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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1,291   984 hit   2024-05-26 21:09:53
추워 +2 (2)
  • User No : 3902
  • 압도적인 힘
    Lv46 수은등

중학생일 때, A라고 하는 친구의 집에서 자주 놀곤 했었다.

 

그 녀석의 집은 변두리의 해안가 벼랑 위에 있었다.

 

게다가 부모님이 모두 바쁘셔서 집에 늦게 들어오셨기에 친구들이 모여 놀기에는 가장 좋은 곳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12월에 수능날 쉬는 것을 기회로 그 집에 모였다.

 

당시 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던 분신사바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 준비했던 방법을 설명하자면, 우선 둥근 나무 테이블에 히라가나 50 글자, 예/아니오, 0에서 9까지의 숫자 카드를 올려둔다.

 

이 때 히라가나 50 글자의 배치는 [호랑이(とら)] 나 [사슴(しか)] 같이 동물 이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동전이 아니라 무늬가 없는 컵을 사용한다.

 

 

참가자 전원이 그 컵에 숨을 불어넣고 중앙에 둔 채, 집게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 준비가 끝나는 것이었다.

 

마스터라고 할까, 모임의 진행자로써 A가 [분신사바, 분신사바. 오셨으면 "예" 라고 대답해 주세요.] 라는 틀에 박힌 대사를 말했다.

 

그러자 컵은 [네] 쪽으로 이동했다.

 

 

A는 장난스럽게 [OO(내 이름)가 좋아하는 여자 아이는 누구인가요?] 라고 물었다.

 

[아, 뭐야~ 이상한 거 묻지 마!]

 

나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고 중얼댔다.

 

 

그렇지만 불려나온 귀신이 가르킨 것은 여자 아이의 이름이 아니었다.

 

그저 [추], [워] 라는 글자들 사이만을 오갈 뿐이다.

 

[뭐, 뭐야, 이거!]

 

[...기분 나빠...]

 

주변의 분위기가 나빠진다.

 

서서히 어깨가 쑤시고, 가벼운 두통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그만 하자!] 라고 외쳤다.

 

다들 수긍한다.

 

하지만 귀신은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억지로 그만둬 버렸다.

 

A는 [우리 집에 저주라도 내리면 어쩌지?] 라며 울상을 지었지만 

 

B가 [제대로 컵을 깨트리고 종이를 태우면 괜찮아.] 라고 달랬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3일 후.

 

A의 집 옆 해안에서 여성의 익사체가 떠올랐다.

 

겨울의 바다는 추웠을 것이다...

 

 

다행히 나를 포함해 거기 있었던 모두에게 이후 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디 그녀의 명복을 빈다.

로젠의 정통 장녀
https://www.pixiv.net/artworks/97194043
  • 1
  • Lv16 늙이 관심분야가 다양한 2024-05-28 16:07:56

    아 저거 그냥 끝내면 안되고 돌려보내는 과정이 또 있음?

    1. 수은등 님이 이 댓글을 보고 응원합니다.
    Re 수은등 님이 2 번 댓글을 작성했습니다. (클릭하면 이동)
  • 2
  • Lv46 수은등 압도적인 힘게시글 작성자 2024-05-28 16:40:46

    Re 1. 늙이 (클릭하면 이동)

    보통 분신사바는 귀신이 끝내는데 동의한 걸 확인하고 끝내야 뒤끝이 없다고 합니다.

    1. 늙이 님이 이 댓글을 보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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