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47756?sid=103
매시브 어택 '시대유감' 커버가 던진 질문
'K팝, 자본 통제 받는 표백된 음악 아닌가'
'꼰대의 불평' 치부하기엔 커져버린 K팝
기획사가 거대해지고 수많은 프로듀서가 음악 제작에 붙으면서 상업성과 주체성을 둘러싼 K팝의 모순은 깊어지고 있다. BTS 컴백 여정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에서 '아리랑' 테마 삽입을 두고 회사와 멤버들이 이견을 보이는 장면이 단적인 예시다. 다큐멘터리의 연출, 이후 컴백 과정을 보면 BTS는 결국 방시혁 의장이 강조한 'K팝 아이콘'의 무게를 짊어지기로 한 것 같다. 나름의 고민이 있었겠으나 'BTS도 시스템의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구나'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K팝 산업은 이제 아이돌이 '상품'이라는 걸 노골적으로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팬들은 '상품 역할에 충실하라'고 요구하고 아이돌은 이에 부응한다. 회사는 상품을 높은 가격에 내놓으며 이 구조를 부추겼다. 2년 전 에스파의 카리나가 연애 사실을 들키고 난데없는 사과문을 쓰게 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 논란 직전에 에스파 역시 '시대유감'을 커버했었다는 게 아이러니다.
회사와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하는 아이돌, '팀의 주가가 떨어질까 봐' 연애를 숨겨야 하는 아이돌이 어떤 논쟁적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문화는 정치적 힘을 잃었나"라고 묻는 매시브 어택의 문제의식과 맞닿게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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