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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대중문화로 무장한 ‘K-감성’, 산업 주도권은 누가 쥐었나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K-컬처를 전면에 내세운 이 프로젝트가 기획은 미국에서, 배급은 일본에서, 제작은 다국적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주요 제작진은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 출신으로 구성돼 있고, 글로벌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인 ‘크런치롤(Crunchyroll)’이 유통을 맡았다.
즉, 한국의 문화 코드와 감성이 핵심 원천이 되었지만, 그 콘텐츠를 상업적으로 완성하고 시장에 내놓은 주체는 한국 외부의 자본과 인프라다.
이는 현재 한국 콘텐츠 산업이 마주한 구조적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 한국은 세계가 탐내는 ‘원천 콘텐츠’의 보고이지만, 정작 그 콘텐츠를 대형 프로젝트로 기획, 제작, 완주할 수 있는 산업적 체력은 아직 부족하다. 특히 장편 애니메이션, 세계관 기반 IP, 프랜차이즈 전략과 같은 고난이도 콘텐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프로젝트를 자국 내에서 완성할 역량이 제한적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그 성공의 시스템이 한국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산업계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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