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게시판
  • No. 1,420   1,225 hit   2025-08-16 21:05:14
열이 나던 날 +1 (1)
  • User No : 3902
  • 압도적인 힘
    Lv47 수은등

그날은 몸에 열이 좀 있어서 아침부터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침 8시쯤 엄마가 [일 다녀올게. 상태가 더 안 좋아지면 전화하렴.] 하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우리 집은 고양이를 키웠는데 나는 고양이가 침대에 들어오면 신경 쓰여서 잠을 못 이룬다.

 

몸도 안 좋고, 한숨 푹 자야겠다 싶어서 고양이는 방 밖에 내어놓았다.

 

집이 낡은 탓에 고양이가 문을 세게 밀면 문이 열리기 때문에 문도 잠그고.

 

 

 

잠시 누워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친구와 라인을 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몸상태가 확 나빠졌다.

 

몸이 너무 무겁고 추운데다 눈앞이 마구 흔들려 기분이 나빴다.

 

 

 

서둘러 엄마에게 전화를 하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전파 상태가 나빠 전화가 걸리지 않았다.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문 밖에서 고양이가 울었다.

 

[야옹.] 하고, 평소 같은 목소리로.

 

 

하지만, 어딘가 심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알 것 같다.

 

 

 

목소리가 아랫쪽이 아니라 위쪽에서 들려왔던 것이다.

 

바닥이 아니라 사람이 말하는 정도 위치에서.

 

너무 무서운 나머지 나는 문도 못 열고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엄마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걱정되서 돌아왔어.]

 

분명 엄마 목소리인데, 그것도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심하게 느껴졌다.

 

 

 

목소리 톤이나 단어 선택 같은 게 평소와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었다.

 

게다가 아직 엄마가 일하러 나간지 2시간도 안 된 터였다.

 

이렇게 갑작스레 돌아올리가 없었다.

 

 

 

문 밖에 뭔가 알 수 없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워서 문을 바라보려 했지만 몸이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춥고 무서워서 이가 덜덜 떨렸다.

 

 

 

다음 순간, 문 손잡이가 덜컹덜컹하고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물쇠도 오래 되서 약한 탓에 저렇게 돌리면 금세 열려버릴텐데...

 

숨도 못 쉬고 있는 사이 문 손잡이가 멈추고, 정적이 찾아왔다.

 

 

 

그리고 문 앞에서 "무언가" 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나지막하게 들었다.

 

휴대폰을 보니 전파가 닿고 있어서 서둘러 엄마에게 전화했다.

 

역시나 엄마는 집에 돌아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후에 걱정이 되어 일찍 돌아온 어머니는 현관에서 고양이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기운차던 고양이가 상처 하나 없이 누운 채 죽어있었다.

 

우리 고양이는 문 밖에 있던 "무언가" 가 데리고 가 버린 것일까?

 

 

 

만약 그때 문을 열었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로젠의 정통 장녀
https://www.pixiv.net/artworks/97194043
  • 1
  • Lv01 사도화랑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2025-08-18 07:07:36

    다크시니.. 약속을 지키러 와주었구나..

    1. 수은등 님이 이 댓글을 보며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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